2010년 7월 26일 월요일

" 심지도 않은 것이 .......""

오랜 외유(?) 생활을 마치고 훈련 센터 안으로 이사를 하였다.

뉴질랜드로 온지 꼭 7년만의 이사다. 스텝들의 주택부족으로 인해 늘 우리는 우선순위에 밀려 초기에 가졌던 훈련생들과 생활을 같이 한다는 나의 사역철학은 다른 스텝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출퇴근을 하는 쪽을 택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을 알리 없는 사람들은 책임자가 센터에서 안 살고 밖에서 편하게(?) 출퇴근을 한다고 은근한 비난(?)의 소리도 들려 온다.

이것이 책임을 맡은자와 아닌자의 차이구나 하는 생각을 뼈저리게 해 본다. 책임자는 어느 곳에 있던지 자기희생과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임을 이론이 아닌 삶으로 체득하는 시간들이다.

함께 일할때 누군가를 리더로 두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편하고 좋은 일인줄을 왜 그때는 알지 못했을까....그때 나의 리더들은 그 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고심을 하였을까 하고 생각을 해 보니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사실 오엠에서 악명이 높은 필드가 런던에서 교회 사역을 하던 팀이었다. 적은 선교비로 고물가의 런던에서 산다는 자체가 무리였지만 그럼에도 팀원들은 적은 생활비와 열악한 주택환경, 적은 용돈 늘 자기에게 보여지던 숫자에만 관심을 가졌지........나도 단 한번도 내 리더가 얼마나 가슴조리며 기도하며 사역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지 못했으니.......

내가 런던을 떠나.......훈련센터를 개척하며 생존을 위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런던의 내 미국인 리더가 생각이 났다. 나는 얼마나 우아하게 다른 사람들의 불평에 맞장구를 치며 우리 리더 흉을 봤는지.... 그것이 이제 내 몫이 되었다. 얼마전 독일에서 장기사역자들의 모임이 있어 정말 실로 몇년만에 조우를 하였다.

그때 나는 그에게 다가서서 정말로 애정어린 포응을 하며 " Dear Brother, Now, I'm respecting you sincerely from deep down in my heart. " 내가 정말 진심으로 이제 너를 존경한다" 라고 말을 하였다.

어리둥절하는 그 형제를 표정을 보며 .....그렇지난 지난 20녀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런던을 지킨 그 형제가 얼마나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운지..............

우리는 남의 처지가 되어봐야 비로서 그 사람을 이해 할 수 있나 보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 보다. 나는 센터 입성의 기념 사업(ㅎㅎ)으로 뒷 마당에 채소밭을 만들었다. 물론 그 전에 살던 집에도 뒷터에 채소밭을 만들 수 있었지만 센터를 오가며 받는 스트레스며 시간이 나에게 그런 여유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출퇴근을 안하고.....그 시간의 여유를 채소밭을 일구며 그곳에 처음으로 상추와, 배추, 실파, 부추, 치커리 등 다양한 채소를 정성껏 심었다.

그야말로 유기농 농사였다. 아침 저녁이면 물을 주고, 내가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농사인 셈이었다.

씨를 뿌리고 싹이 나는 데에는 몇일이 걸렸다. 얼마나 조바심이 나는지...

하루에도 몇번씩 싹을 들여다 보며 이게 언제나 자라나........싹이라도 나면 손으로 살짝 들어올려서라도 그 키를 한치라도 늘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던 그 땅에서 드디어 파란 새싹이 나올때의 기쁨이란....

역시 경험이 없는 농부는 그 시간을 조바심과 초조함으로 보내나 보구나.....

그러면서 순간 그런 깨달음을 얻어 보았다. 나는 얼마나 이 같이 내가 돌보는 영혼들 그리고 사람들을 향하여 이런 조바심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예수를 믿게 하기까지도 조바심나게 지나친 강요도 하고 ..그리고 예수를 영접하고 나면 그 어린 사람에게 엄청난 양의 양육이랍시고 쏟아 부었던 강압적인 자기열정으로 인한 제자양육(우리는 그렇게 부르며 어린 영혼들에게 고문을 한 것이다)을 한다며 그들을 괴롭히고.....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에 얼마나 자주 영혼들에게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또 쉽게 포기하는지, 모든 것이 자기열정이고 자기열심의 열매였다.

농사에 있어서 조바심은 쥐약이고 죄악임을 깨달으니 나의 지난날의 실수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 선교사들을 얼마나 자주 그런 실수를 할까......

빨리 열매를 보고 싶고 빨리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에....그것이 되지 않아 끝내 기다리지 못하고 사역지를 떠나는....................조급증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는 그런 실수를 하고야 말게 되겠구나.......



싹이 나고 채소가 자라며 또 하나의 난제가 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잡초와의 전쟁이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내가 분명히 심지도 않은 이 잡초가 어디서 온 것일까......?

그리고 잡초는 내가 정성껏 주는 물과 영양분을 받아 먹으며 채소 보다 더 무서운 속도로 자라는 것이다. 조금 게을러 나중에 " 라고 미루다 보면 잡초는 어느내 큰 키로 자라 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심지도 않은 것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지만 엄연한 현실이고 잡초와의 지리한 전쟁은 조그만 채소밭을 가꾸는 일에도 존재 하는 것이다.

내일해야지.......!! " 조그만 게우름을 피우면 채소는 잡초의 그늘 아래도 모양도 감추어 버릴 정도로 잡초들의 생명력은 정말로 대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성경의 가라지 비유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그렇구나......내가 매일 매일 마땅히 해야하는 수고와 자기결단의 순종함이 없으면 가라지와 잡초가 알곡보다 더 큰 모습으로 보여지는 것처럼 우리의 영적인 인격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때론 고독함이, 외로움이, 억울한 심정이....염려들이....마치 우리의 영혼의 밭에 심겨진 잡초처럼 자리를 잡고 자라나고 있는 것이구나.......

내가 말씀으로, 기도와 순종으로 이 잡초들을 뽑아 버리지 않는다면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열매를 맺어야 할 내 영혼의 밭은 온통 잡초로 무성해 져 버리는 것임을...........

뉴질랜드는 겨울이다. 이제 봄이 되면 다시 조그마한 농사를 지워 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방치해 두었던 내 영혼의 밭도 잡초를 뽑아 버리고 새로운 씨앗을 뿌리듯 이제는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가꾸어야 겠다.



채소밭을 가꾸는 일은 신비한 일이다. 심지도 않은 것이........................

내 인격의 밭에도 우리는 심지도 않은 것들이 자라나도록 허용하고는 있지는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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