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2일 목요일

졸업식을 마치며..........

어제 저녁, 지난 4개월 동안 진행됬던 오엠 선교사들의 훈련 프로그램인 ICC(Inter Cultural Communication) 졸업식이 있었다.

이번 졸업식은 예년과 정말 다른 졸업식 임을 느낀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더욱더 차분하고, 더욱더 비장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어쩌면 이 프로그램이 너무나 은혜롭게 진행되고 끝날 수 있다는 자체가 내게는 하나의 은혜의 경험이었기 때문 인지도 모른다.

오엠 20주년 행사로 한국에 들어가 있을 때, 아내로 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전담하던 김 목사 가정이 계속되는 Depression으로 한국으로 요양을 필요로 하고 한국으로 귀국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창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가운데, 내가 달리 취할 어떤 방도도 없음을 안다.

그래서 급하게 귀국할 것을 이야기 하고, 나는 짧은 한국의 일정을 마치고 센터로 돌아왔다.



내 마음은 센터의 건축문제며, 센터 인수에 대한 재단과의 끝임없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그리고 아내로 보고 받는 끊임없는 재정난의 어려움, 아내는 이미 벼랑끝에 서있었고, 신경은 바늘끝 이었다.

사무실에 돌아와서 한동안 정말 망연히 창문밖을 응시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입술에는 짧은 탄식의 기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 하나님 과연 올해 이 프로그램을 할 여력이 될까요? 어떻게 또 이 젋은 사람들과의 싸움(?)을 치뤄야 하나요......도와 주세요.....!"

재정문제와 재단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내 마음은 지칠대로 지쳐가고 있었다.

모든 것을 다 내려 놓고 포기하는 것이 최선의 일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김목사가 지난 3년동안 그래도 큰 힘이 되었는데, 준비를 하다보니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자료를 찾는 일로 메일을 보냈을 때 김 목사는 사실은 외부와 어떤 커뮤니케이션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 공항에 선교사들이 도착하는 날, 너무나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다. 미리 나온 선교사들에게 모일것을 지시하고 급하게 기도하라고 지시를 하였다. 나도 공항 출구문을 바라보며 눈을 뜨고 기도하였다. 하나님 이들이 아무일 없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그리고 얼마후에 이민성에 오래동안 머물러 있던 선교사들이 나왔다. 팀 리더로 오면 보명 전도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제는 방문비자로 입국하는 사람들도 매우 까다로와 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중 누가, 뉴질랜드 들어오는 것조차 어려운 것은 아마도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라고 하시는 것 같아요...!"

나도 그 말에 동의를 하였다. 선교사로 사는 순간부터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주권이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알게 하시려는 것이다.



이것이 오엠 선교사들과 첫 대면 이었다.

무척이나 어수선하고, 이들도 얼마나 많이 놀랐을까.................?



이들의 입국 날자와 학교 텀과의 차이로 인하여, 첫 2주간은 학교는 방학 기간이었고, 그래서 2 주간의 인텐시브한 Mission Perspective Course 수업을 시작하였다.

영어가 안되는 이들이, 도착하자마자 충분한 휴식도 없이 오전내내 진행되는 영어강의는 어쩌면 너무나 힘든 일임을 안다.

하지만, 이들이 앞으로 사역지에서 겪어야 할 일이기에, 나는 기도 하며 진행을 하였다.

2-3일이 지난 날, 한 형제가 내 사무실을 찾아왔다.

강의를 정말로 하나도 알아 들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영어가 너무 기초가 안되서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른다고 하소연을 하는 셈이다.

형제에게, 선택은 두 가지다.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과, 힘들고 어렵지만 끝까지 하는 방법 둘 중에 다른 대안은 없다" 말 하였다.

형제의 얼굴은 너무나 경직되었고,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형제를 사무실에서 내 보내고 나니 20여년 전의 내 모습이 생각이 났다.

영어를 그래도 한다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수련회 기간동안 쏟아지는 메세지를 정말로 알아 듣기 힘들어........

혼자 수련회장 주변을 산책하며, 한 없이 울면서 기도 했던 생각이 났다.



어쩌면 이것은 한국 선교사들의 숙명인지 모른다. 극복하지 않으면 안될,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내가 약해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나는 혹독하리 만치 강의를 평상시처럼 진행을 하였다.

얼굴을 들지 못하고 땅만 쳐다보는 선교사, 얼굴이 다들 사색이 되어, 웃는 얼굴을 볼수가 없었다.

키위 스탭들은 너무 무리가 아니냐고 내게 말을 하였다. 그리고 강의를 알아 들을 수 없는데, 과연 이 세미나가 얼만큼 도움이 될까 ? 하고 약간의 의심을 하는 것도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세상을 향한 그 분의 놀라운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선교사들의 눈에 고이는 눈물을 보았다.

우리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들으며,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구약에서 부터 신약의 마지막 장까지 흐르는 구속의 놀라운 계획을 들으며,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할 수 있었고, 나의 가슴도 다시 벅차 오르기 시작하였다.



엄청난 양의 독서과제와 숙제, 방대한 양을 소화해 내야 하는 코스지만, 이 과정을 통해, 왜 우리가 선교를 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훈련 프로그램이 이제 끝에 와 있다니.

작은 변화들이 눈에 보이는 것이 너무 감사했고, 건강하게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이들이 4개월을 견뎌준 것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특별히 3주간 진행됬던 3주간의 정말로 Hard Training 이었던 전도여행은 이들이 지금껏 교실에서 배운것을 실전에서 경험해 보는 시간이었다.

교인 8명 정도 밖에 안되는 아죽 작은 타운에서 우리 훈련생들만 남겨 놓고 나는 전적으로 이들이 프로그램을 짜고, 전도하는 사역을 하도록 하였다. 추운 겨울인데도 나는 이들을 교회에서 슬립핑백을 덥고 자도록 하는 정말로 힘든 전도 훈련이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이들이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사역을 하고 영혼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오클랜드와 Te Awamutu 지역에서 진행된 Door to Door 사역까지,정말로 숨가쁜 시간이었다.



Waihi 크리스천 캠프에서, 1박 2일간의 수련회를 통해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자정이면 끝날 줄 알았던 나눔이 새벽 5시가 넘도록 진행이 되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 속에서 나는 정말로 아름다운 주님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변화들이 이들에게서 일어 났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하나님은 이들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나는 믿는다.



졸업식은 많은 지역교회의 친구들이 참석을 하여 이들을 격려하여 주었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이날 선포되어진 메세지, Never Give up ! 이라는 초청선교사님의 말씀은 나를 향한 말씀 같았다.



정말 아쉬운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몇년간을 수많은 이별을 하는데도 복받쳐 오르는 눈물은 어찌할 수가 없는 것 같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1992년말 처음 훈련 사역을 시작할때 내 훈련생들 중에는 형님뻘 되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이제는 훈련생들이 정말 나의 자녀 같은 연령대로 바끠어 간다는 점이었다.

그러면서, 아 참 많은 시간이 흘렀구나..........

이제는 하나님이 이들에게 아비와 같은 일을 하시기를 원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아버지의 마음 !!!! 세상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 ! 그리고 나는 이들을 향한 아비의 마음을 느껴 본다.

이제는 젊음이 아름다워 보인다.

이들의 싱싱한 패기와 그리고 유쾌함이 사랑스럽고, 그리고 이들의 발라함이 부러워 진다.

옛날에는 내가 무대위에서 그렇게 설쳐(?) 댔었는데 이제는 나는 뒤에서 미소를 머금고 박수를 보내는 그런 자리에 와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흘렀구나 !!!! 이제 토요일 일요일이면 각자의 사역지로 떠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정말로 한 없는 격려가 있기를 기도한다.

이제는 이들이 한없이 부러워 진다.

이들을 아직 섬길 수 있음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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